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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life news
생활정보
 
작성자 광현
작성일 03/03(일)
ㆍ조회: 443  
버리는 부모와 버림받는 아기
버리는 부모와, 버림받는 아기.

어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는 버림받은 아기들과 그리고 생살 찢기는 고통 느껴가며 낳아놓은 아기를 버리는 부모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다. 언젠가 아기를 낳은 친구에게 이거 애 어떻게 낳냐고, 나는 무서워서 어떻게 하느냐고 발 동동 구르며 눈물이 글썽글썽 맺히니까, 친구가 이런말을 했다. 애낳는거 하늘이 백번쯤 노래지고, 하얘지고 나면 그러고 나면 애기가 나왔더라고 그런 이야길 했었다.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요롱이를 입양을 보내며 이유모를 눈물을 정말 한바가지를 쏟았는데, 지금에와 생각하니 그랬던거 같다. 안그래도 원래 주인에게 버림받아 힘겹게 길을 다니던 고양이를 내가 다시 또 버리는건 아닌지, 턱 끝을 살살 만져주니 골골 하며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골골송도 불러주며 잠시나마 따스한 보금자리 만들어준 곳에서 잠을 자는 고양이의 콩닥콩닥 뛰는 심장소리를 느끼며 나는 정말 조금 그랬던거 같다.

하다못해 이렇게 내 살로 아기를 낳아보지 않은, 그것도 인간도 아닌 동물을 이렇게 떠나보내는 나도 이렇게 가슴이 저리고 절절한데 버리는 부모의 심정이란 오죽했을까?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고, 얼마나 키우기 힘들었으면 얼마나 그랬으면 그런 극한 상황까지 벌어지게 되는걸까?

이 한없이 작아지는 생명앞에서 돈을 주고 받고 생명을 파는 경우도 생긴다. 아기의 아버지는 임신만 시키고 도망가고, 살길이 막막해지는 아기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불임부부나 아기를 너무나도 원하지만 아기를 가지지 못하는 딱한 상황에 속한 부부에게 아이를 돈을 받고 팔기도한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아픈아기를 버리고 병원비도 너무 막막하고 그보다도 당장 살갗에 와닿는 살길이 막막해, 목구멍에 풀칠하는게 너무 막막해서 아기를 병원에다 버리고 가는 그런 너무나도 극한 상황속에 처하고 만다. 이도저도 안되면 낳아 놓은 아기를 인적 드문 산속에 버리고, 폐가에 버리고, 어떤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생매장 하려고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도 자신의 아기를 벌써 3번씩이나 버리고 간 엄마가 있었다. 우리는 이런 상황 너무나도 매일처럼 접하고 있으면서 그 상황속에서 무슨 생각을 해왔을까?

저번에 한번 자궁에 물혹이 생겨서 죽다 살아났다. 그거때문에 조금만 몸이 안좋아도 병원을 쫓아가는데,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내가 산부인과를 가서 앉아있으면 만삭 임산부들의 눈길이 너무 따갑다. 아무리 그런 상황속에서 용기를 내본다 그러는데 참 쉽지 않다. 하다못해 나도 이러는데, 나보다 더 앳된, 나보다 더 어린, 그것도 결혼조차 안한 미성년자 임산부들이 겪어야 하는 사회의 눈초리는 얼마나 냉정하고 따가울지 감히 짐작을 못하겠다.

개정된 입양특례법도 아기를 길거리로 내 몬다.

이번에 개정된 입양특례법 또한, 이 추운 날씨에 아기들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원인중에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하게 난무하고 있는 입양에 좀 더 큰 책임감을 주고 입양아동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좋은 취지로 시행되었다고 하지만, 정작 보호받아야 될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빨리 정말 사랑으로 품어줘야 되는 아이들이 길거리에 내다 버려지고 있다면 이는 개정해야 되는게 맞다.

예전같은 경우에는 아기를 책임지지 못하는 부모가 아기를 입양 보내려면, 친권 포기 각서를 적고 뭐 호적신고나 뭐 그런거 없이도 입양이 가능했지만, 이번에 개정된 입양 특례법에 따라 친부모 호적에 올려야 입양이 가능하도록 만든 악법이 아기들을 낙태, 유기,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아기를 낳아 버리는 상황들 그 상황 하나하나 들으면 다 눈물겹고 가슴 저린다. 마음이 휑하거나 가슴이 저리면 혼자서 보육원으로, 노인시설로 봉사활동을 간다. 아기 하나하나의 영혼이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감사하고, 이렇게 작게 콩닥콩닥 뛰는 이 심장이 너무나도 귀해서 정말 보석같아 감히 만지기도 어려운 보면 닳아서 없어질까 싶은 이런 아이들을 버린 상황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면 정말 가슴이 저릿저릿 한다.

탄생조차 축복받지 못하고 버림받는 어린아이들, 태어나서 아기가 팔이 없고, 장애가 있다고 그 추운 겨울에 태반째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 더미에 갖다 버렸단다. 파랗게 질려 애웅애웅 하는 소리를 듣고 나온 동네주민에 의해 발견된 아직까지 이름이 없는 아기부터 시작해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기, 심장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기 부터 시작해서 온갖 상황들이 다 벌어지는데 우리는 과연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해왔을까?

어떻게든 친부모에게 아기를 양육할 기회를 제공하고 설사 입양이 되더라도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양특례법 찬성론도 거세지만, 새출발을 하려는 자신에게 나중에 어른이 되어 찾아온 아이가 짐이 되지 않을까? 라는 부담감과, 1주일이든 언제든 아기가 입양이 되고 나면 기록이 지워진다고는 하나, 낳아놓은 아기를 출생신고를 해서 입양이 될 때까지 자신의 호적에 남겨야 하는 그 부담 때문에라도 아이를 너무나도 쉽게 포기 하게 된다. 혹시나 그것들이 나중에 시간이 흘러 굴레가 되는건아닐까? 라는 그 두려움 때문에라도 말이다.

법을 개정한 국회의원들은 임기중에 개정하고 임기후 떠나면 그만이고 관심도 안 갖겠지만 개정한 법 때문에 수많은 아기, 미혼모, 예비입양 양부모등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알면 당장이라도 문제가 되는 입양특례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입양특례법 전체를 문제삼는게 절대 아니다. 많은 부분은 정말 아이들을 위한 법으로 개정 되었다고 생각 한다. 하지만 아이를 출생후 호적(가족관계증명)에 올려야만 입양을 보낼수 있다는 내용은 많은 비혼모들을 극단으로 몰아갈수 있다.

한순간 불장난으로 아이를 만든 그 사람들에게 일정부분 책임은 있지만 그래도 출구는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 한다. 고양이도 쥐를 몰때는 길을 봐가며 몬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처럼 호적에 올린후 입양을 가면 호적에서 지워진다는 사실을 서류로 남기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에 처한 부모들에게도 담당업무를 하는 공무원들도 제대로 잘 몰라 안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 내몰린 비혼모들이 가끔 더 나쁜선택을 하는거다. 그리고 그로인해 더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가지 못하고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는 이 사실, 그리고 이 허술한 부분을 개정 하자는 것이지 법 전체 틀을 바꾸자는 취지는 절대 아니다.

엄마를 욕하는 사람은 많아도, 아빠를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항상 저런 상황들이 인터넷 뉴스로 다루어지기 시작하면, 그런 행실을 한 엄마를 욕하는 사람은 많아도 무책임하게 싸질러 놓은 아빠를 욕하는 글을 찾아보기는 정말 힘이든다. 아기는 혼자 만드나? 싶을 정도로 네티즌들이 엄마를 양한 욕설은 너무나도 잔인하다 못해 성적인 욕설까지 싸잡아 이야기 하는데 나는 조금 아이러니 하다.

나도 성인이고, 남자친구와 밤늦게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그렇게 같이 있다가 뭐 어찌어찌 되면 뭐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뭐 그렇게 된다. 항상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피임도구를 꼭 사서 들어간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부탁인데 처음에는 그렇게 싫어 했었다. 나보고 피임약을 먹으라나 뭐라나. 웃기지 마라며 하기 싫으면 꿈에도 꾸지 마라고 처음부터 딱 못박아 교육(?)시켜 놓으니 이제 자기가 먼저 알아서 한다. 최소한 그게 원나잇이든 뭐든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혹시나 모를 책임져야 하는 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방비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모르겠다. 왜 아기의 엄마는 생살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고 그렇게 낳아놓은 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되는 반면, 아기의 아버지는 왜 아무도 나서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을까? 유럽의 경우엔 어떤 경우에든 아기의 아버지를 찾아서 아기에 대한 모든 양육비용과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묻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모든 굴레를 아이의 엄마 혼자 오롯이 지라고 그런다. 참 이상하다.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결혼을 할수 없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나는 책임지고 싶은 부모가 되고 싶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올곧게 책임질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부모로서의 역활을 충실히 해 낼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작년에 한번 결혼 문제로 헤어졌다가 요즘 다시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는 자꾸만 뭐 요즘은 혼수로 아기 하나쯤은 해가야 된다, 이러면서 결혼하자 그러는데 나는 좀 그렇다.

사회의 싸늘한 시선들이 어린 엄마들을 더 음지로 몰아 넣는다. 미혼모라는 단어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어도, 미혼부라는 단어를 찾기는 너무나도 힘들다. 간간히 10명중에 2명정도야 아기를 책임지는 아빠가 나오지, 대다수 어린 엄마들은 한순간 불장난으로 인한 그 결과물을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 사회의 싸늘한 시선도 견뎌가며 말이다.

최소한 버려지는 아기들을 0%로 만들수 없다면 10명중에 단 1명이라도 안버려지게, 그리고 양육을 포기하는 엄마가 단 1명이라도 줄여질수 있게 모두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될 문제가 아닐까? 당장 내 아기가 아니라 내 문제가 아니라 덤덤하게 남의 일인것 마냥 덤덤하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정말 사랑받고 이쁨만 받고 나쁜거 궃은거 보지 않고 예쁜거 좋은거만 보고 먹고 그렇게 자라야 될 아이가 버려져 길위에서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남의 일인거 마냥 그렇게 생각해야 되는걸까?

아이를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90%의 이유는 오롯이 엄마혼자 책임져야 하는 현실때문이다. 미혼모, 미혼부로 살기 너무 힘들어 그 따가운 시선이 너무나도 냉정해서 그래서, 물론 10%의 경우엔 불륜도 있고 생활고도 심하고 그렇기 때문에 버려지는 상황도 있겠지만, 최소한 아기는 혼자 만들어 낼수 없듯, 그 아기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아기의 엄마뿐 아니라, 아기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아이의 엄마와 그리고 아기의 아빠까지 모두가 책임지라고 주장하고,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향한 사회의 싸늘한 편견과 시선은 거두어 들이고 그들을 조금 더 따듯하게 안아줄수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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