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추억*
-써니-
우울한 날 이면 기억나는 추억하나 있어 살며시 꺼내어봅니다 가까이 있어도 늘 그리워 손끝 하나 스침에도 설레던 그때가 생각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릅니다
비 내리는 종로거리를 거닐며 온몸을 적시고도 그 뜨겁던 가슴의 여운이 남아 아무 말 못한 체 그저 바라만 보던 그때가 기억나 가슴이 멍해 옵니다
진종일을 걷고도 피곤함도 잊은 체 헤어져야 할 아쉬움이 남아 늘 비어있어 버스표 한 장 사 줄 수 없었던 그 사람의 주머니가 차라리 고마웠던 그때 그날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그리워집니다
"첫눈 내리는 날 덕수궁 돌담 밑에서 우리 만나자"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유치한 말인가…. 그러나 순수했던 그때의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말의 전부였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바라만 보아도 목이 메어오는 그 옛날의 그 찻집 "이향"
그윽한 미소가 아름답던 마담은 담벼락에 높다랗게 매달려있던 작은 액자의 그림을 보며 아직도 누구를 기다릴까…….
내가 가진 모든 것인 아름답던 추억들은 나에게 주어진 커다란 행운이며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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